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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자격증, 너무 믿지 말라!?
2004.09.06
- 과연 자격증이 전문성을 말해줄까?
요즘 같은 불황에 서점가에서는 재테크 등 경제관련 서적과 자격증 수험서 등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책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여전히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구직자들은 다른 구직자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유망한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자격증도 유행을 타듯, 대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취득해 두는 몇몇 자격증들은 이력서의 빈 공간을 채우는 기능을 할 뿐, 실제 경력을 더욱 중시하는 기업입장에서는 그다지 특혜를 주지는 않는 모습이다.
이같은 현실을 구직자들은 여러번의 경험으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실이지만 여전히 자격증 붐은 지속되고 있다.
올초 취업전문사이트 파인드잡이 구직자 1275명을 대상으로 `자격증이나 취업교육을 받았던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되나`라는 질문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64.3%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답변 중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답한 응답자 중 25.5%가 `이력서에 빈칸 채워 넣는 정도`라고 했고 `시간과 돈만 버렸다`(22%), `도움도 안되고 나중에도 별로 활용 못할 듯하다`(16.9%) 등의 답변은 '지금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지만 나중에는 쓸모가 있을 것`(12.2%), `비용 만큼은 아니지만 도움이 됐다`(12.2%), `도움이 많이 됐고 잘 활용하고 있다`(11.4%)는 응답보다 많았다.
이왕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차별성 있는, 옥석이 될 만한 것을 취득하는 게 구직에 더 도움이 될 듯 하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채용정보회사 커리어다음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1060명과 IT업체 84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의 73.0%가 '1개 이상의 IT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채용시 IT관련 자격증 소지자에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업체는 26.2%에 불과했고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업체는 무려 45.2%에 달했다.
나머지(28.6%)는 IT관련 자격증 소지여부를 '참고사항' 정도로만 활용한다고 답했다.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겠다고 답한 업체는 그 이유로 '자격증 소지와 업무와의 연관성이 없다'(42.1%)를 가장 많이 들었고 이어 '너무 보편화 돼 있다'(31.6%), '전문성이 부족하다'(15.8%) 등을 꼽았다.
실제 대학생들이 취득한 IT관련 자격증은 특정분야에 편중돼 있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구직자들의 자격증 종류(복수응답)는 워드프로세스(51.4%)가 가장 많았고 이어 정보처리기사(37.0%), 인터넷정보검색사(28.4%) 등에 집중됐다.
커리어다음 관계자는 "자격증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능력검정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업이 원하는 전문 인력을 발굴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