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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사용' 귀찮은 만큼 돈번다 2004.08.20
대학생 이은정(21·서울 동작구 사당동)씨 지갑은 할인 쿠폰이나 무료 쿠폰, 각종 할인카드로 항상 두툼하다. 패밀리 레스토랑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은 쿠폰, 휴대전화 통신사의 홍보용 소책자에서 잘라낸 쿠폰, 백화점 회원 잡지에서 나오는 쿠폰북, 그리고 언니가 다니는 외국어학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쿠폰 등등.

“쿠폰 수십장을 다 들고 다니는게 귀찮기도 하지만 그만큼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도 늘어나죠. 절약하자는데 이 정도 귀찮은 것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한달 용돈 20만원에 1만원 정도는 절약할 수 있어요.”

이처럼 전단지 형태의 고전적인 쿠폰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쿠폰까지 다양한 쿠폰들이 꽁꽁 얼어붙은 소비자들, 특히 20~30대를 공략하고 있다.

◆신세대 쿠폰북 돌풍
요즘 신세대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쿠펀북 ‘코코펀(www.cocofun.co.kr)’은 작년 8월 부산에서 발행되기 시작해 현재 발행부수가 매달 80만부에 이른다. 쿠폰만 잔뜩 들어있는 기존 쿠폰북 형식에서 탈피해 잡지처럼 읽을거리를 넣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코코펀의 홈페이지에서는 쿠폰 사용 후기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공짜는 뭔가 흠이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다. 코코펀 쿠폰을 자주 사용한다는 이제은(21·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는 “쿠폰북이 번화가 곳곳에 비치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 쉽게 가져다 쓸 수 있어 편리하다”며 “여러 가게의 정보가 많아 평소에 잘 모르는 곳에 갔을 때도 쿠폰북을 보면서 식사는 어디서 할지, 어떤 곳에서 놀지를 정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교가 발행하는 쿠폰북도 있다
몇몇 대학교 학생회나 학생복지위원회에서는 학생 복지를 위해 쿠폰회사와 연계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쿠폰북을 발행하고 있다. ‘또오래닷컴(www.ttoore.com)’의 최청렬 마케팅 부장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해 3월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현재는 숙명여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홍익대, 연세대와 제휴해 대학 주변업소를 대상으로한 할인 쿠폰북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이런 쿠폰북은 교내 학생회관 등 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에 비치돼 있어 구하기도 쉬운 편이다. 연세대 3학년 황영진(22)씨는 “일반 쿠폰북은 너무 넓은 지역을 담고 있고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줘서 오히려 쓸데 없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 쿠폰북은 학교 근처에서 쉽게 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수백장 쿠폰을 플라스틱 카드 1장으로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있는 쿠폰북을 집어 들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중 쿠폰 몇장만 사용하고 쿠폰북 자체는 버린다. 부피가 큰 책을 들고 다니기 귀찮기 때문이다. 이런 불편을 보완해 쿠폰을 하나의 ‘쿠폰 카드’로 모은 업체도 등장했다. 음식점 전문 사이트인 ‘메뉴판닷컴(www.menupan.com)’은 현재 종이쿠폰 서비스와 함께 ‘프리미엄 카드’를 만들었다. 프리미엄 카드는 월 1만 5000원의 유료 서비스지만 2002년 12월 서비스 개설 이래 현재 6만여명의 고객을 보유을 확보할만큼 인기를 끌고있다.

메뉴판닷컴의 컨텐츠부 김성우 과장은 “종이쿠폰은 사용기간이 정해져 있어 달이 바뀌면 쿠폰을 다시 내려 받아야 하고, 또 언제 쓸지 모르기 때문에 쿠폰을 계속 갖고 다녀야 한다”며 “반면 쿠폰카드는 제휴기간 내에는 카드 1장으로 모든 제휴업체를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고객들이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쿠폰카드와 비슷한 ‘신용카드 쿠폰’도 있다. LG카드, 현대카드, 스마트카드 회원이 ‘e쿠폰(ecoupon.co.kr)’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선택해 자신의 신용카드에 저장하면 된다.LG와 현대카드는 쿠폰을 선택하면 관련 정보가 자신의 구좌에 자동으로 입력돼 나중에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카드는 본인이 리더기를 구입해야해 아직은 불편한 편. 온ㆍ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대금을 결제할 때 신용카드를 내고 ‘전자쿠폰 결제’를 요청하면 저장돼있는 쿠폰 금액만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어디서나 간단하게 쓸 수 있는 ‘모바일 쿠폰’
종이쿠폰의 불편을 해소하는 다른 방법으로 ‘모바일 쿠폰’이 있다. 휴대전화로 다운받는 형식이라 매우 편리하다. SKT나 KTF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휴대전화로 쿠폰을 다운 받거나, 휴대전화에서 직접 다운 받을 수 있다.

예전에는 사용방법이 복잡해서 기피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사용 방법도 간단해졌다. 쿠폰잡지에서 원하는 쿠폰을 찾아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의 쿠폰 코너에 가맹점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쿠폰을 다운 받는 시간은 30초 내외. 이때 정보 이용료는 100원 미만이다.

최근에는 카메라폰을 이용해 쿠폰북에 있는 쿠폰의 바코드를 찍은 후 인증을 받아 바로 쿠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바코드를 읽을 수 있는 카메라폰을 이용해야 한다. KTF의 경우 2003년 하반기 이후 생산된 모든 카메라폰이, SKT는 올 하반기 이후에 생산되는 카메라폰은 대부분의 기종이 바코드를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KTF 응용서비스팀 권혁동 차장의 말에 따르면 “향후에는 LBS(location based serviceㆍ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여 현재 고객이 있는 곳 주변의 가맹점 쿠폰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실시해 고객과 가맹점의 만족도를 더 높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보배·조선일보 인턴기자·연세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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