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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속 중고품 거래 활발...잘보면 '보물'
2004.08.02
-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불경기 속에 중고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오프라인 중고품 전문점이 생겨났는가 하면 온라인에서도 중고품 거래가 활기를 띠는 등 그야말로 '중고품 전성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복판에 중고 사무용품과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전문점인 '리사이클시티'가 문을 열었다.
'금싸라기' 강남땅에 중고품만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점포가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여평 규모의 리사이클시티 역삼점은 사무가구를 비롯해 가전제품, 레저용품 등 온갖 중고용품을 다 갖추고 있다.
점포를 개설한지 불과 한달도 안됐지만 입소문을 타고 중고제품을 처리하겠다는 문의가 수십건이 접수됐다. 새로 회사를 설립하는 경우에도 일단 값이 저렴한 중고제품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리사이클시티의 김양건 팀장은 "휴가철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최근의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라며 "이제 막 개설한 역삼점을 빼고도 서울시내 4개 점포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는 중고품의 거래가 더욱 활발하다.
인터넷 벼룩시장 파인드올(www.findall.co.kr)의 중고품 직거래사이트는 이번달까지 최고 45% 이상의 월매출 증가를 나타냈다.
수영용품은 최고 70%, 헬스용품은 76%까지 늘어났고, 골프용품은 무려 177%나 매물 등록 건수가 증가했다.
심지어 휴가-레저용품에까지 중고품이 등장했다. 이번달까지 선글라, 샌들, 수영복, 인라인 스케이트 등 휴가-레저용품 등이 지난달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1925건에 달했다.
특히 이들 중고 휴가용품 중 70% 이상이 기본 게재기간인 한달이내에 삭제되면서 실제 거래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온라인 경매업체인 옥션(www.auction.co.kr)에서 거래된 중고 가전제품도 올해 상반기에만 약 11만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2%나 증가했다. 중고 의류도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0만건이었다.
폐업, 부도 등으로 처분하기 힘든 물품도 옥션을 통해 활발히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의 배동철 이사는 "조금이라도 돈이 된다면 내다파는 '아나바다형 거래'가 불황의 여파를 타고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