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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인터넷 인기 검색어
2004.07.16
- ‘정치·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여전히 인생 역전을 꿈꾼다’. 2 004년 상반기 대한민국 국민들이 인터넷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입력한 단어들 을 주욱 쫓아가보면 우리네 생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올 상반기에는 대통령 탄핵과 총선이, 국외에서는 이라크전 여파가 이어지면서 정치·사회적 이슈가 사이버 세상에서 꾸준히 회자됐다.
■순간 트래픽 최고, 탄핵■
지난 3월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인 대통령 탄핵 사태가 발생하자 인터넷을 통 해 이슈를 추적하는 네티즌들이 급증했다.
‘탄핵’은 네이버와 야후에서 순간 트래픽이 가장 급상승한 단어로 꼽혔다. ‘탄핵’은 네이버 뉴스 검색어와 드림위즈 이슈검색어 부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야후에서는 ‘탄핵’과 ‘총선’이 사회이슈 부문 3, 4위다.
이뿐 아니라 총선 여파로 정치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민주노동당 대변 인 노회찬 의원은 촌철살인의 언변으로 네티즌들을 사로잡으며 엠파스 인기검 색어 6위에, 야후와 네이버의 정치인 부문 7위에 올랐다.
탄핵의 주인공 노무현 대통령은 당연하고 미니홈피 공개로 인기를 모은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과 튀는 화법으로 화제가 된 한나라당 대변인 전여옥 의원, 유시 민 열린우리당 의원, 추미애 민주당 의원 등이 수위에 들었다.
이라크 파병문제와 김선일씨 납치 살해도 국민들의 주목을 끌었다. 위안부 누 드 사건으로 비난받은 연예인 이승연 역시 정치·사회적 이슈로 부각됐다.
■경제적 탈출구 모색, 돈되는 정보찾자■
그러나 역시 정치·사회적 이슈보다도 대박의 꿈이 더욱 강렬한 것으로 나타났 다.
지난해 최고 인기 검색어였던 ‘로또’는 사회적 파랑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네 티즌들 관심을 모아 올 상반기에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로또는 인터넷포털 네이버와 엠파스에서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한편 드림위 즈에서는 네티즌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지식으로 ‘로또 당첨번호 중 가장 많이 나온 숫자는’이 꼽혔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채용이나 재테크 관련 검색도 늘었다.
드림위즈 이슈검색어 8위에 ‘청년실업’이 올랐고 ‘청년실업’ ‘이태백’ 등 관련 단어 검색도 많았다. 네이버 종합검색에서도 ‘아르바이트’(7위)와 ‘취업’(28위)이 상위에 올라 같은 현상을 반영했다.
또 ‘날씨’나 ‘우편번호’ ‘지도’ ‘벼룩시장’ 등 생활 정보 검색이 꾸준 히 늘었다. 상반기에 새로 시작한 ‘고속철’이나 ‘번호이동성’ ‘디카’나 ‘핸드폰’을 찾는 네티즌도 많았다.
이와 관련, 한성숙 지식발전소 포털사업본부 이사는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실생활에서 필요한 뉴스와 실용적인 정보를 검색하는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 밝혔다.
국민 드라마로 부상한 ‘대장금’과 발리열풍을 만들어낸 ‘발리에서 생긴 일 ’도 상반기 인기검색어 명단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각종 신드롬 을 만들어 내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연예인 이름도 지속적 으로 입력됐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주인공인 ‘권상우’(엠파스 이미지 1위)와 ‘이효리’ 가 몸짱 열풍과 함께 급상승. 신인으로는 ‘논스톱4’의 주인공 ‘한예슬’이 두각을 나타냈다.
■뜨는 드라마 검색 순위도 치솟아■
특히 현 사회 세태를 반영한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과 미혼 여성들 심리 를 맛깔나게 묘사한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드라마 속 대사와 관련된 ‘그람시’와 명세빈이 연기한 ‘이신영 어록’ 등 관련 명대사 가 인터넷으로 파급됐다.
야후코리아가 집계한 상반기 최고 인기캐릭터는 정재민(‘발리에서 생긴 일’ 의 조인성)과 장금이(‘대장금’의 이영애), 서정민(‘불새’의 에릭), 민정호 (‘대장금’의 지진희) 였다.
야후코리아 검색팀 손미경씨는 “상반기부터 인기 드라마 주인공의 순위를 제 공하기 시작하면서 연기자 실명보다 드라마 속 이름으로 검색하는 횟수가 늘었 다”고 밝혔다.
가수 중에는 SM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병기 5인조 댄스그룹인 ‘동방신기’(네 이버 가수부문 1위)와 러시아 공연을 가진 ‘서태지’(엠파스 연예인부문 1위) 의 활약이 돋보였다.
■패러디도 인기 짱짱■
올 상반기에는 탄핵과 총선, 국민연금, 쓰레기만두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패 러디물 검색(네이버) 열기가 높았다. 패러디언론의 대명사인 ‘헤딩라인뉴스’ 역시 검색어로 떴다. 드림위즈에서는 투표부대와 솔로부대, 칼퇴부대 등 다양 한 패러디 용어가 인기를 모았다.
게임분야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여전히 상위에 올랐으나, 초등생들 사 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메이플스토리’와 ‘겟앰프드’가 엠파스 등 주요 사이트 1, 2위에 올랐다.
웰빙이나 반신욕 관련 검색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부터 고위층 인사의 자살이 일어나면서 ‘자살’이 네이버 종합 44위에 오르고 드림위즈에도 상위권에 올라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검색전문가들은 네티즌들이 인터넷 검색에 익숙해지면서 ‘연예인 비’나 ‘모 델 이소라’처럼 구체적인 검색어를 입력하기 시작한 것도 새로운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