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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까페] “국민연금 빠져나갈때 제일 아까워”
2004.06.28
- “유리지갑 구멍난 지 오래인데,국민연금까지 내야 됩니까.”
매월 월급날인 25일이 가까워져도 별로 신이 나지 않는 직장인 이모(34)씨. 근로소득세,사우회비,건강보험,고용보험,주민세,거기다 국민연금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공제 항목들을 보자니 속이 답답하단다. 이씨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노후 보장을 위한다는 국민연금을 ‘굶길연금’이라고 부른다”고 투덜댔다.
국민연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월급 기본 공제 항목 중 국민연금을 가장 아깝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정보업체 파인드잡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1328명을 대상으로 ‘월급에서 기본 공제되는 것중 가장 아까운 것’을 조사한 결과 국민연금이라고 한 응답자는 무려 69.3%(920명)에 달했다. 이어 근로소득세(9.9%),의료보험(8.9%),사우회비(6.9%),고용보험(3.0%),주민세(2.0%)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수위를 차지한 것은 청년 실업,불황,물가급등 등으로 ‘하루 먹고 살 거리’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노후 대책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는 사회 분위기도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조정환 파인드잡 팀장은 “많은 직장인이 국민연금의 타당성에 공감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공제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며 “기금 운용에 대한 투명하고,합리적인 장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아까운 돈’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인식차가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사우회비가 가장 아깝다고 답한 남자 직원은 3.37%에 그친 반면 여자 직원은 남성의 4배에 가까운 11.04%에 달했다. 근로소득세에 대해서도 남자 직원(7.02%)보다 여자 직원(13.1%)의 아깝다는 응답이 배에 가까웠다.
서지현기자 s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