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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때 묻어도 잘~ 나갑니다 2004.02.09
경기도 일산에 사는 주부 조모씨(36)는 최근 직장에 다니는 남편으로부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올 겨울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뉴스를 듣고 남편이 밍크 코트를 선물한 것. 엄청난 선물에 순간 당황한 조씨였지만 남편의 설명을 듣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조씨의 남편은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시가 300만원짜리 밍크코트를 70만원에 구입했던 것.

경기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신제품 대신 중고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또 중고품의 인기와 함께 중고품을 거래하는 온라인 사이트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 월 3만여 건에서 8만 건으로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올 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총 12만대의 PC가 팔렸다. 이 중 4만2000대(35%)가 중고 제품. 특히 노트북의 경우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2만1000여대가 새 주인을 찾아갔다. 중고품 코너의 매물 건수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4만여건에 달했던 중고품 거래는 올 3분기까지 30여만 건으로 늘어났다.

생활정보지 벼룩시장의 중고품 전문사이트 파인드유즈드(www.findused.co.kr)에서는 올 초 3만~3만4000여건이던 중고품 매물이 10월에는 7만1000여건이 거래됐다. 또 11월말 현재 8만여건에 달하고 있다. 연초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

판매되는 물품도 다양하다. 밍크 코트처럼 고가의 제품부터 가전, 유아, 생활용품까지 없는 물건이 없을 정도. 중고 유아용품을 한달 평균 3~4개씩 구입하고 있다는 고현실 씨(30.양천구 신정동)는 "요즘 자녀 수가 적어 중고품이라도 상태가 깨끗해 살 만하다"며 "당분간 임신계획이 없어 아들 임신했을 때 샀던 임부복을 팔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중고인터넷사이트 2000여개
과거에는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물품들까지 매물로 나오고 있다. 옷가게, 책방, 비디오 대여점 등 부동산에서부터 포장마차, 군고구마통, 붕어빵 제조기 등 각종 생계형 제품까지 판매되고 있다. 군고구마통의 경우 30만원짜리를 10만원(리어카 포함)이면 장만할 수 있다.

원할 경우 장사가 잘 되는 자리까지 알선해 준다. 옥션 박주만 상무는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중고품을 찾는 실속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인터넷 사이트 역시 과거 수십개에 불과하던 것이 2000여개가 경쟁 중"이라며 "과거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품질에서는 다소 불만족스러웠던 중고품들이 최근에는 신제품에 뒤지지 않는 품질까지 갖춘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우 기자 swpark@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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