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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중고품 '온라인 큰 장'
2004.02.09
-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인터넷 중고품 거래 사이트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쓰던 물건을 내다 파는 사람이 늘고, 싼값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어 수요자도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인 중고품 거래 사이트로는 파인드유즈드와 옥션의 중고품 코너(www.auction.co.kr/joongo)를 들 수 있는데, 이들 사이트에서 등록한 매물은 올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파인드유즈드의 경우 올 1월 3만4천여건이던 중고품 판매 등록이 10월에는 두배가 넘는 7만1천여건으로 늘었다. 11월 들어서는 지난 25일까지 7만5천건을 넘었다. 옥션의 중고품 코너도 최근 등록된 매물이 올 초의 두배 수준이다.
파인드유즈드의 경우 가전제품과 옷 등이 최근 중고 매물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히 무스탕 등 고급 의류를 팔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시의 K씨는 파인드유즈드에 "생활이 어려워 골동품인 소형 철제 화로를 9만원에 팔겠다"며 "재떨이로도 쓸 수 있다"는 글과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옥션에서는 특히 유아복.아기 침대.장난감 유아용품의 중고 거래가 늘고 있다. 옥션 측에 따르면 11월 평균 하루 1천4백여건이 경매물로 올라오는데 이는 올 초의 두배에 이른다. 옥션 관계자는 "아기를 하나만 낳아 귀하게 키우는 풍토라 유아용품은 거의 새것을 썼는데 요즘은 중고도 인기"라고 말했다.
중고품을 사는 사람도 많다. 옥션에서는 최근 한 여대생이 쓰다 남은 립스틱을 최저가 1천원에 경매한다고 했는데 경쟁 끝에 4천원에 팔렸다. 하자가 있어 고객이 물린 가구제품 26점을 이달 중순 옥션에서 경매한 '반품가구전'에서는 전 제품이 올려놓자마자 팔렸다.
한편 파인드유즈드에 중고품을 팔겠다고 게시하는 것은 무료며, 홈페이지 초기 화면이나 상품 종류별 안내 페이지에 사진을 띄우고자 할 때는 5천~1만8천원의 광고료가 붙는다. 옥션을 이용할 경우는 경매 시작 가격에 따라 4백~3천5백원의 등록비를 내고, 낙찰되면 수수료로 낙찰가의 1.5~5%를 추가로 내야 한다.
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