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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아파트 가격하락폭 확대
2003.12.08
- 호화아파트 매물늘어..타워팰리스 최고 5억원 빠져
수도권과 지방도 강남발 하락세 영향 본격화
토지공개념 여파로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하락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16일 내집마련정보사(www.yesapt.com) 시세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종합대책과 토지공개념 도입 검토 등으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매매호가가 이달 초에 비해 평균 수천만원 가량 하락한 급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초고가 호화아파트 대형 평형의 경우 급매물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매매호가가 최고 수억원까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급매물에도 불구, 매수세가 실종돼 실거래는 여전히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101평형의 경우 매매호가가 10월초 25억∼30억원에서 이날 현재 22억∼25억원으로 최고 5억원 가량 하락했다.
이 아파트 68평형 B타입도 16억5천만∼19억원에서 15억∼16억원으로 최고 3억원이 빠졌다.
도곡동 W중개업소 관계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시세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타워팰리스 101평형의 경우 최고가기준으로 27억∼28억원에서 최저 25억원대 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 16평형도 매매호가가 현재 6억3천만∼6억4천만원에 형성돼 있어 이달 초(6억9천만∼7억원)에 비해 6천만원 정도 하락했다.
주공2단지 25평형도 이달 초 8억4천만∼8억5천만원에서 현재 7억9천만∼8억원으로 매매호가가 5천만원 가량 빠졌다.
이밖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이달 초에 비해 최고 4천만원 가량 빠진 6억7천만∼7억2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닥터아파트(www.DrApt.com) 시세조사에서도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위축으로 송파구(-0.22%)와 강동구(-0.13%), 강남구(-0.07%) 등 강남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표적으로 대치동 은마 34평형이 지난 10일 8억3천만원에서 15일 현재 8억원으로 호가가 3천만원 정도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2단지 13평형도 5억1천500만원에서 4억8천만원으로 3천500만원이 하락했으며 강남구 개포동과 강동구 둔촌동, 강동구 고덕동 주공단지들은 평형별로 고르게 1천만원 정도 떨어졌다.
한편 인터넷부동산 파인드올(www.findall.co.kr)에 따르면 강남구 전체매물이 지난 12일 214건(중복매물 포함)에서 13일 324건으로 늘어난데 이어 14일에는 1천518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호화아파트의 매물이 크게 늘어 타워팰리스의 경우 그동안 매물이 한건도 나왔으나 14일에만 무려 119건의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도곡동 대림아크로빌도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매물이 한건도 없었으나 14일에는 58평 5건, 61평 5건, 74평 3건 등 총 25건의 매물이 나왔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타워팰리스 등 초고가 아파트 대형 평형의 경우 그동안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가격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면서 "서울지역은 앞으로 매물이 늘어나고 가격하락폭이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발 하락세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 지방에도 영향을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해 분당과 용인, 평택, 대전 등 주요 도시들도 그동안의 높은 가격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현재 호가가 크게 빠진 급매물은 아니지만 그동안 없던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어 내주부터는 그동안 가격상승폭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조금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남권과 마찬가지로 매수세력이 없어 아직까지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당 야탑동 벽산아파트 27평형의 경우 9월까지만 해도 2억7천만원에 거래됐으나 10월 초 3억5천만∼3억7천만원으로 급상승한 뒤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은 채 현재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용인 죽전지구 현대홈타운3차 2단지 33평형도 호가가 3억4천만∼3억5천만원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으며 대전 유성구 계룡리슈빌 37평형도 호가가 3억3천만원선에 묶여 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수도권과 지방은 아직까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불안심리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아파트가격이 조금씩 빠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ims@yonhapnews.co.kr